김창선, 김정일 시대부터 2대 째 최고지도자 지근 거리 보좌
헤이긴, 아들 부시 행정부 이어 백악관 부비서실장만 2번째
(싱가포르=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북미정상회담 의전과 경호, 세부일정 등 협의를 위해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 머리를 맞댈 김창선(74)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62)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둘 모두 자국 정상을 두번째 '모신' 베테랑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 일가의 '집사'라는 평가를 받는 김창선 부장은 197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에서 일하다 당 중앙위 행정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입신의 길을 열었다. 1993년 당 서기실 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다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보좌하면서 '막후 실세' 역할을 했다.
이후 그는 2012년 초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을 맡게 되면서 2대에 걸쳐 최고 지도자의 수족 역할을 하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도 경호·의전·보도 분야 실무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아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조율한데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관여하게 됐다.
헤이긴 부 비서실장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같은 직책을 맡았기에 2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을 현직 시절 보좌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1979년 공화당 대통령 경선 도전 때 참모 역할을 하며 부시 일가와 인연을 맺었고 1980년대 초반 아버지 부시가 레이건 정권에서 부통령을 할 당시 부통령 개인 비서를 맡기도 했다.
한동안 민간에 있다가 2000년 아들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운동에 관여하면서 정치판에 복귀한 그는 부시 정권 내내 부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백악관 부 비서실장으로 9년만에 복귀한 그는 백악관의 복잡한 권력 암투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작년 9월부터는 대통령의 일정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의 의전 문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두 사람이 만나면 우선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대통령궁과 샹그릴라호텔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안전과 전 세계 TV를 통해 비칠 모습 등을 두루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정상회담 개최를 가정해 두 정상의 회동 시간과 회담 배석자, 회담 외 부대 일정, 경호 인력 배치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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