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사흘간 경고파업 이어 전면파업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경마장 말 관리사들이 고용구조 개선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주장하며 지난주 경고파업을 한 데 이어 곧바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말 관리사 노조원 230여 명은 지난 28일부터 '고용구조 개선 합의안' 이행을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한시적으로 경고파업을 했다가 곧바로 무기한 전면 농성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지난해 8월 농림식품부 중재로 한국마사회와 합의한 '말 관리사 처우개선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집단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개선안에는 말 관리사들이 개별 조교사(경마팀 감독격)에게 고용되는 현행 제도 대신 '조교사 단체'에 집단 고용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부산경마장에 조교사 단체를 우선 출범해야 하지만 아직 단체설립조차 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서울 조교사 협회는 1993년 출범 때 마사회가 37억원을 지원해 원만한 출범이 가능했는데 부산 조교사 협회 출범 때는 마사회가 3억원만 지원해 협회 출범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한국마사회가 개선한 이행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고 재정적 지원도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경고파업 때 한국마사회 간부와 면담을 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면서 "29일 농림식품부와 면담 후 마사회 내부에 농성장을 꾸리고 투쟁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노조의 경고파업 때는 잔류 인력을 이용해 경마 경기를 정상운영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마장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마장 조교사협회 출범이 조교사 간의 합의 등 몇몇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개선안 대부분은 이행된 상태"라면서 "부경 경마를 믿고 찾아주신 경마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경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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