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의 전문가 30명을 상대로 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다수가 협상을 통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29일 미국 내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설문에 응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0명은 모두 미·북 협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주장했다.
VOA가 게재한 전문가들의 응답에 따르면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ㆍ군축 담당 특보는 북한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자신이 가진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어떤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북한은 비핵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가장 잘해야, 미래에나 이뤄질 비핵화를 거론하는 애매하고 모호한 합의를 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단계적인 방법만을 택할 것이고 앞으로 10년에서 30년 후에나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의견은 다음 달 정상회담 등 북미협상을 통해 단기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VOA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양국이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적대적 관계를 없애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고 북한의 스탈린주의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