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6·13 충북 괴산군수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화두는 단연 '깨끗한 선거'다.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김환묵·임각수·나용찬 군수가 잇따라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낙마해서다.
괴산군이 세운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이들 3명을 비롯해 역대 민선 괴산군수 4명 모두가 처벌받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자유한국당 송인헌, 무소속 임회무, 박동영 후보가 지난 25일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매니페스토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정책 대결을 약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재 선거판은 후보들의 이런 기대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후보를 깎아내리고 비방하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송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돈 봉투를 살포한 것처럼 보이는 허위 사진을 괴산 모 단체 밴드에 올린 누리꾼을 조사해달라고 괴산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지난해 군수 보궐선거 때 내가 은수저 등을 돌렸다고 기자회견을 한 A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이번 선거가 후보자 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없는 정책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임 후보도 "과거 괴산군수들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잇따라 중도 낙마해 군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는데 최근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등 나에 대한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더는 괴산의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후진적 선거문화 청산'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있었던 금품선거, 비방선거 같은 구습의 선거문화를 군민의 자존심으로 몰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괴산군의 한 공무원은 "후보 간 상호비방전이 벌어지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라며 "중도 낙마, 사법 처리 등 괴산의 흑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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