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대비해 공수부대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명보(明報)는 미국 군사매체 '스트레티지페이지'를 인용해 중국의 유일한 공수부대인 공군 제15공수군이 최근 개편작업을 마무리하고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제15공수군내 3개 사단의 각 지휘부와 지원부대, 공수부대를 해체하고 모두 6개의 독립 여단 조직으로 재편했다.
여기에는 모두 100대의 헬기와 대형 무인기를 보유한 전략지원여단 및 항공병여단, 공수돌격대와 정찰부대로 구성된 특수작전여단의 후방지원, 보수, 공정, 신호병들이 배속됐다.
개편 후 중국 공수부대 병력은 총 3만5천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대원을 임지로 기동 파견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다.
그간 중국 공수부대는 대만을 무력으로 '수복'하거나 오지에 신속하게 병력을 증강 전개하는 것을 주요 훈련과제로 삼아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인도가 중국 접경지에 새롭게 증강하는 산악부대도 중국 공수부대의 맞상대로 부상했고 영유권 분쟁이 격렬해지는 남중국해 도서에서도 신속한 병력증강이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제15공수군은 한국전쟁 당시 상감령(上甘嶺·강원 철원군 삼각고지 일대) 전투에 참전한 중국 지원군 부대를 골간으로 1961년 창설된 신속 기동작전 부대였지만 초반에는 전략적 후방 대기부대 정도로만 여겨졌다.
1980년대말에야 일정한 공중수송 능력을 갖춰 1만명의 전체 사단병력을 중국 모든 지역에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시 이런 이동에는 수주 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보유 중인 수송기를 모두 동원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후 2009년부터 제15공수군은 더 많은 수송 헬기와 낙하산병을 확보하고 헬기를 통한 전술기동, 공격 훈련을 빈번하게 전개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대형 전략수송기 윈(運·Y)-20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됨에 따라 공수부대의 기동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중국 공군은 이달 초 윈-20 수송기를 처음으로 공수부대 연합 훈련에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송기는 최대 적재중량 66t, 운항거리 7천800㎞로 대형 수송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성능인 미국 C-17을 겨냥해 개발한 기종이다.
대형 수송기 투입을 통한 공수훈련 역시 대만과 남중국해 등지에서 미국과의 대치가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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