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숙 선생 손자 부부, 피아노 연주로 독립운동사 들려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은 내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29일 중국 광저우 싱하이 음악청에서 '광저우지역 한인독립운동 이야기콘서트'를 개최했다.
중국 광둥 성 주요 인사와 교민, 중국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콘서트에서는 운암 김성숙 선생의 손자인 피아니스트 두닝우와 손자며느리 심혜련 부부가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생의 이야기를 피아노 연주로 재구성해 들려줬다.
운암 선생은 1898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조선독립군 임시사무소' 명의의 격문을 뿌려 옥고를 치렀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하여 활동했고, 중산대학에서 학생 및 사회주의운동을 선도했다. 중국 국민혁명의 하나였던 광주봉기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중경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한 운암 선생에 대해 정부는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국가보훈처는 2008년 4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운암 선생의 부인 두쥔후이 여사는 중국 항일독립운동사에서 여성 엘리트운동을 이끈 혁명가로, 2016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이번에 연주하는 두닝우와 심혜련은 운암 선생의 장남 두감의 아들 부부로서 현재 두 사람 모두 광저우 상하이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사단법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 관계자와 운암 선생의 손자 김덕천, 손녀 김경선, 증손자 김동석이 참가해 한·중 후손들이 함께 그의 항일독립운동 이야기꽃을 피우는 자리를 만든다.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후손들은 중국 중산대학의 '김성숙·두쥔후이 기념관' 건립 관계자도 만나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에 기념사업회와 중국 중산대학은 대학 내에 김성숙·두진후이 기념관을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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