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조선업 불황을 겪는 울산 동구가 29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돼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목포·영암·해남, 창원 진해구 등 5곳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시는 조선업 위기로 동구 지역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자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총 73개 사업 2조3천850억원 규모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번 특별지역 지정으로 근로자와 실직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또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도 이뤄져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지원 내용으로는 근로자·실직자 훈련연장급여 지급, 취업 성공 패키지 지원 확대, 고용 유지지원금 한도 확대, 퇴직 인력 채용 기업에 1인당 최대 3천만원의 인건비 지원, 실직자·취약계층을 위한 희망근로 시행 등이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지역신보 특례보증을 활용한 우대 지원이 이뤄지며, 기업 비즈니스센터 신설 등이 추진된다.
시는 특별지역 지정에 앞서 정부 추경사업으로 반영된 조선해양 및 대체산업 활성화 사업 5건 146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8건 215억원 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힘을 합쳐 동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처한 결과"라며 "시급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동구의 실직자, 영세 소상공인, 중소하청업체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역 인프라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동구가 2017년부터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지원을 받아왔으나 조선업종에만 국한돼 나락으로 떨어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특별지역 지정을 크게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회생의 길이 더 넓어진 것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특별지역 지정을 계기로 시가 적극적인 후속 조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도 "조선업 위기로 어려움에 부닥친 동구의 사회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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