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새순 향기 솔솔 '함양 송순주' 500년 전통대로 빚는다

입력 2018-05-29 15:47  

소나무 새순 향기 솔솔 '함양 송순주' 500년 전통대로 빚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향과 맛 부드러워




(함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500년간 빚어온 전통 그대로 이어갑니다."
지난 27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 솔송주 문화관에서는 진한 솔 향기 가득한 술익는 냄새와 함께 특별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00년 전통의 가양주(집에서 빚은 술) 함양 송순주(솔송주) 제조 시연회.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 함양 송순주 제조 기능보유자인 박흥선(66) 명인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박 명인은 재료 선별부터 한 방울 씩 떨어지는 완성 때까지 제조 전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송순주는 하동 정씨 일두 정여창 선생 집안에서 제사나 경조사 때 술을 빚어 온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래는 소나무 새순으로 만들었다고 해 송순주(松筍酒)라고 했지만, 지금은 솔송주로 불린다.
송순주 주재료인 쌀은 게르마늄을 많이 함유한 함양 농경지에서 재배된 것만 쓴다.
솔순과 솔잎은 매년 봄 4월 중순에서 5월 초 사이에 문중 선산인 마을 주변 산에서 채취한다.
술을 빚을 때 중요한 물은 지리산의 맑은 물을 사용한다.



박 명인은 "솔송주는 저온에서 천천히 오랜 숙성시간을 거쳐 향과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어머니로부터 송순주 제조 비법을 이어받아 40년간 제조기술을 전승 발전시켜오고 있다.
2012년 농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그는 1996년 주조 허가를 받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술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당시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 명성을 날렸다.
이후 2008년 람사르총회 공식 건배주, 2014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전통주 부문 대상, 201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약주·청주부문 솔송주 대상 등을 기록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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