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디·백지영 히트곡 써…BTS로 대통령 표창받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 방시혁(46)에게 관심이 쏠린다.
1972년생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팝밴드 '듀란듀란'을 동경하며 자란 그는 1994년 제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박진영에게 발탁돼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숱한 히트곡을 썼다.
비의 데뷔곡 '나쁜남자'를 비롯해 god '하늘색 풍선',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에이트(8eight) '심장이 없어', 박지윤 '난 사랑에 빠졌죠', 2AM '죽어도 못 보내' 등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이 가운데 '총 맞은 것처럼'은 사연이 많은 곡이다. 방시혁은 한창 음악적 슬럼프에 시달릴 때 박진영의 따끔한 조언을 듣고 이 노래를 썼다고 한다. 댄스 가수였던 백지영은 2006년 '사랑 안해', 2007년 '사랑 하나면 돼'에 이어 2008년 '총 맞은 것처럼'까지 히트하며 발라드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3월 공개한 탈북민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노래는 북한에서도 인기 있는 한국 가요다.
방시혁은 2005년 JYP에서 독립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2010년 MBC TV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멘토로 출연해 '속정 깊은 독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고, 5년 만에 이들을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정부는 그 공로를 높이 사 '2017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해외진출유공 문화교류공헌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는 친척 간인데, 넷마블은 지난 4월 빅히트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상반기에는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월드'도 출시된다.
방시혁은 자신을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부르지 말아 달라고 농반진반 당부하곤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라는 게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버지라고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냈다는 것이 돼 제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 그리고 사실 제가 미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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