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지난해 북한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 1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투자자문회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통계를 인용해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난해 19억 달러(2조500억 원)에 달해 전년보다 14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한 규모는 17억 달러에 그쳐 6년 만에 최저였던 반면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36억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이 수치는 앞서 지난 2월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대중 적자가 지난해 17억 달러였다고 보도한 것보다 다소 많은 것이다.
북한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 이처럼 적자를 내면서 외환 보유고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FT는 전했다.
현행 대북 제재 국면에서는 북한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으로 달러를 확보하기 어렵게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유엔 제재는 석탄, 광물, 해산물, 섬유 등 돈벌이가 되는 몇몇 무역 통로마저 봉쇄했다고 비영리 단체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브릭은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북한으로 외화가 흘러들어 갈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 두바이 같은 곳에 북한의 해외무역은행(FTB)이 남아 당국을 대신해 거래하고 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닐 바티야는 "북한이 미국과 유엔 제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외화를 가져오기 위한 거래 창구로 해외 대리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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