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고사 폐단 개선" vs "원점에서 논의"…교육현안마다 팽팽히 맞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6·13 지방선거 제주교육감 후보들이 올해부터 선발고사 없이 내신 100%로 치러지는 고입 제도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29일 밤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김광수 후보는 이석문 후보가 교육감으로 재임하며 추진한 고입 선발고사 폐지 및 내신 100% 전형에 대해 "중3 수업 차질, 과도한 경쟁, 학력 저하 등이 우려됨에도 너무 쉽게 결정했다. 소통과 논의가 부족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제가 선출직에 나서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연합고사의 폐단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입제도 개선은 용역과 논의과정을 거쳐 취임 1년 반 만에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고입 경쟁에 우리 아이들을 가둬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도 각 교육현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을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이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수시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이 문제라면 해결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찬성한다. 수능에 강한 제주도 아이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상반된 답변을 했다.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제주시·서귀포시에 병설유치원 각 1곳을 단설로 전환하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목적이라면 단설 논의보다는 공립 병설에서 한 학급이라도 더 늘려서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후보 검증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미 죗값을 받았으며, 위반사실 반성하고 있다. 다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고 대응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휘말린 점을 지적, 의혹을 인정하는지 캐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인정하지 않는다.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를 요구했고, 감사 결과 위법사항이 없었다. 다만 주변을 더 살피고 확인하지 못해 이런 의혹을 산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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