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국제 금융계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29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서 이란핵합의 파기, 대서양 동맹의 파괴 등이 유럽연합(EU) 국가, 특히 독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또 다른 큰 금융 위기를 향해 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달러화 급등과 신흥 시장으로부터의 자본 도피가 새로운 국제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PTN은 소로스의 발언과 관련, EU가 유럽 경제에 유동성을 투입하길 거부한다면 새로운 금융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소로스 회장은 특히 EU에 대해 "임박한 실제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게 잘못됐다"면서 "유로화는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가 있고, 그 문제들이 EU를 파멸에 이르게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위기의 해결책으로 EU가 '아프리카판 마셜 플랜'을 이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마셜 플랜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던 원조 계획이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소로스는 헝가리 출신 미국 금융인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호이면서 민주당에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재정 후원자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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