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한 경보를 내렸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해킹 경보를 발령하면서 악성 소프트웨어(멀웨어) 2종이 최소 2009년부터 미국과 전 세계의 항공우주, 금융, 언론기관의 정보를 빼내고 원격조작을 해왔다며 그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DHS와 FBI는 이번 경보에서 '조냅'(Joanap)과 '브램블'(Brambul)이란 멀웨어가 사용됐으며, 이는 북한 정부 산하의 해킹조직인 '히든 코브라(Hidden Cobra)'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보는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양측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사이버 공격을 이유로 수차례 북한을 비난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바라는 이 시점에 경보를 내린 데에 어떤 중대한 배경이나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DHS와 FBI는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피해 기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히든 코브라와 관련 있는 IP 주소 87곳과 악성 파일 4개, 이메일 주소 2개를 공개했다.
미 정부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둘러싸고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6월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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