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들판의 잡초로 김매기의 대상으로 취급을 받던 '긴병꽃풀'로 천연 모기 물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긴병꽃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경기, 전남, 경남, 황해도 등 습기가 많은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농가에서는 잡초로 인식하고 밭에 자라면 뽑아 없앤다.
산림환경연구소는 그러나 밭에서 일하는 노인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긴병꽃풀을 으깨 바르는 것에 착안, 호서대학교 이진영 교수팀과 함께 연구에 나서 모기 물림 치료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도 출원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산림환경연구소는 1년여의 연구를 통해 긴병꽃풀 추출물이 모기에 물렸을 때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산림환경연구소는 외래식물인 단풍잎돼지풀과 잡풀인 개망초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민순기 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선조들이 민간요법으로 식물을 사용한 사례를 살펴보면 유용한 지혜가 숨겨져 있다"며 "앞으로도 민속자원 식물에 대한 검증 연구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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