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월 137만원 지출…60대 이상은 30대의 절반에 그쳐
포괄적 식비 비중 25% 넘어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는 둘만 지내는 경우보다 한 달에 141만원 정도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공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18세 이하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371만6천200원이다.
동거하는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230만1천400원)보다 141만4천800원이 많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소비 지출 중에서는 교통비가 15.5%(57만7천500원)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음식·숙박비(13.4%, 49만6천100원), 식품·비주류음료(12.7%, 47만1천100원), 교육비(12.6%, 47만100원) 등 순이었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부부는 식료품·비주류음료(16.9%, 38만9천원)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이어 교통비(14.5%, 33만3천900원), 음식·숙박비(12.3%, 28만2천100원), 주거·수도·광열비(11.2%, 25만7천400원) 등의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홀로 18세 미만의 자녀를 데리고 사는 이른바 '한부모 가정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19만300원이었다.
이들 세 그룹의 월 지출액 평균은 296만4천100원이었다.
가구원 수에 따라 분석해보면 1인 가구는 137만3천100원, 2인 가구는 222만3천200원, 3인 가구는 310만1천300원, 4인 가구는 379만7천900원, 5인 이상 가구는 419만7천600원이었다.
가구 규모에 따라 가장 지출 중이 큰 항목을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비(18.1%), 2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6.3%)였다.
3인 이상은 교통비가 3인 가구 15.0%, 4인 가구 15.5%, 5인 이상 1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에 외식비를 합한 금액을 기준으로 본 포괄적 식비는 가구원 수와 관계없이 모두 월 소비 지출액의 25%를 넘었다.
1인 소비 지출액을 계산하면 1인 가구 137만3천100원, 2인 가구 111만1천600원, 3인 가구 103만3천800원, 4인 가구 94만9천500원으로 가구원 수가 증가할수록 1인 평균 지출액은 감소했다.
이는 가구의 월 지출액을 가구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137만3천100원) 가운데는 주거·수도·광열비가 18.1%로 가장 비중이 높고 음식·숙박비가 16.6%, 교통비가 12.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괄적 식비는 1인 가구 지출액의 28.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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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지출액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 1인 가구가 월 176만8천원으로 소비 지출액이 가장 컸다. 이들은 소비 지출액의 21.1%를 음식·숙박비에 썼다.
60대 이상 1인 가구가 쓴 돈은 월 87만3천500원으로 혼자 사는 3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 비용이 60대 이상 1인 가구 소비 지출액의 25.0%에 달했다.
29세 이하는 149만5천원, 40대는 169만5천600원, 50대는 149만4천700원이었다.
가구원 수를 따지지 않고 가구주의 연령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40대 가구주를 둔 가구의 소비 지출이 316만7천6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가구주(295만7천900원), 30대 이하 가구주(250만3천200원), 60대 이상 가구주(181만1천100원) 순이었다.
30대 이하, 40대, 50대는 교통비(16.6%, 14.2%, 14.7%) 지출 비중이 가장 컸고 60대 이상은 식료품·비주류음료(20.8%) 지출 비중이 높았다.
가구주 연령이 34세 이하인 청년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220만600원이었고 이 가운데 1인 가구의 지출액은 160만7천500원,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의 지출은 314만5천100원이었다.
청년 가구의 경우 교통비(16.8%), 음식·숙박비(16.7%) 등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가구주나 그 배우자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152만3천500원으로 청년 가구의 69% 수준이었다.
이들의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료품·비주류음료(23.1%)였으며 포괄적 식비의 비중은 32.8%에 달했다.
노인 가구의 식비 지출이 비중이 높은 것은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지출을 줄이는 경향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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