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7차전.
롯데는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를 시작으로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의 필승조를 차례로 내세우고도 3-5로 역전패했다.
LG 타선의 달라진 힘을 보여준 이 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는 1번 타자 이형종(29)이었다.
이형종은 이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롯데가 자랑하는 최고의 방패들을 모조리 뚫어냈다.
이형종의 타격감이 뜨겁다. 이형종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85(130타수 50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56)과 장타율(0.531)을 합한 OPS는 0.987에 이른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 출발이 늦었던 탓에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현재 타율만으로는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이형종이 팀의 해묵은 과제인 1번 타자 고민을 단번에 해결하면서 LG 타선의 전체적인 힘이 세졌다.
이형종이 복귀한 4월 20일부터 LG의 팀 타율은 0.311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높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으면서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LG는 이 기간 팀 성적도 18승 15패로 양호하다.
채은성이 54경기 43타점으로 지난해 114경기에서 올린 35타점을 벌써 추월하며 현재 리그 타점 부문 2위에 오른 것도 앞에서 밥상을 잘 차려주는 이형종의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형종은 전통적인 1번 타자의 타격과는 거리가 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린다.
이형종은 올 시즌 50안타 중에서 가장 많은 17개를 초구 타격으로 만들었다. 초구 타율이 0.654에 이른다.
사실 톱타자가 초구를 쳤다가 아웃되고 물러나면 욕먹기 십상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초구를 적극적으로 치는 것이 더 낫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먹고 들어가면 타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형종의 적극적인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LG는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형종은 그러한 편견을 1회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초구부터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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