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등에 업은 여당 후보 vs 지지세 견고한 무소속 현직 군수 후보
(부안=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부안지역 선거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통적 야권 텃밭이지만 무소속 현직 군수 지지층이 견고해 '침묵하는 다수'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4명이 출마한 부안은 현재까지는 더불어민주당 권익현(57) 후보와 현 군수인 무소속 김종규(66) 후보가 일찌감치 양강체제를 구축한 모양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김경민(63) 후보와 민주평화당 김상곤(48)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최근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전주 MBC, JTV전주방송이 부안군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4.4%가 권익현 후보를 지지했다.
김종규 후보는 36.0% 지지를 얻어 권 후보와 오차범위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곤 후보와 김경민 후보는 각각 4.5%, 1.8% 지지율을 보였다.
양강 구도 속에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면서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대표 공약을 무기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권익현 후보는 능력 있는 군수, 소통하는 행정, 상생하는 부안, 함께하는 복지, 살아 숨 쉬는 문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롭고 풍요로운 부안의 첫째 조건은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이라며 "1차 산업의 튼실한 토대를 닦고 이를 바탕으로 6차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해 군민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규 후보는 인물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안다운 부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실핏줄 복지, 안정된 민생, 생기 찬 교육, 돈 버는 농어업, 소득형 관광을 '민선 7기 더 부안다운 부안 실현을 위한 5대 비전'으로 정했다.
바른미래당 김경민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1만 개 생성, 농산품 전량 판매, 부안의 경제자립, 부안사태 상처의 정부 사과와 보상 등을 공약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부안은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20∼30년 후면 사라질 위기에 있다. 위기의 부안을 살려내겠다"면서 마지막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후보군 중 유일한 40대인 민주평화당 김상곤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 새롭고 올바른 미래 비전, 정책 능력, 추진력을 겸비한 깨끗한 젊은 군수를 선택해 달라"면서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선거판에 돌풍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후보 난립은 정치 구도상 현역인 김종규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으로 민심이 민주당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선 권익현 후보에겐 호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권익현·김종규 후보가 양강으로 꼽히고 나머지 후보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에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데, 이런 기대심리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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