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시아 증시는 30일 이탈리아 정치 불안,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 이중 악재의 타격으로 2%가량의 급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의 선전 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82% 내린 1,736.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2.53% 떨어져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도쿄의 주가도 1% 넘게 내렸다. 닛케이 225 지수는 1.52%, 토픽스 지수는 1.46%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 1% 내린 데 이어 이날도 1.40% 떨어진 채 장을 끝냈고, 대만 자취안(加權) 지수도 1.30%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1.96%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현상은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계속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미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58% 하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 나스닥 지수는 -0.50%로 거래를 마쳤다.
리브라인베스트먼트의 사쿠마 야스오는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남유럽과 신흥국을 떠나 안전한 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언젠가 5%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라이너스 입은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로운 무역 기조에 따라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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