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이란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미국 정부가 이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단독 제재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미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심각한 인권 탄압과 검열을 자행한 이란의 반관 단체와 교도소 등 3개 기관과 개인 6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이란 항공사들을 지원한 개인과 기관들을 제재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돼서 나온 추가 조치다.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 및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다.
재무부에 따르면 불법 무장한 반관 보수단체인 '안사르에 헤즈볼라'와 이 단체의 지도부 중 3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가 복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산(酸)으로 공격하고 학생 시위대에 폭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정치범 수용과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도 제재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충격, 성적 학대, 신체 학대 등이 자행됐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비밀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차단하는 등 검열 행위에 관여한 이란 정부 관료 2명, 그리고 정부와 연계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하니스타 프로그래밍 그룹'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업체가 텔레그램을 대체하도록 개발해 배포한 앱은 정부가 사용자의 단말기를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대상 개인 중에는 이란국영방송(IRIB)과 연계된 사람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재무부는 이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진행 중인 인권 유린, 검열, 그리고 다른 비열한 행위들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틀 만인 지난 10일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추가 제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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