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당국, 새 지각 움직임 감지 후 4개 마을에 적색 경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북서부에서 건설 중인 댐이 붕괴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인근 주민 수만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가재난위험관리국(UNGRD)은 전날 이드로이투앙고 댐과 접한 산등성이에서 새로운 지각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경보에 따라 안티오키아 주 푸에르코 발디비아, 푸에르토 안티오키아, 카세레스, 타라사 등 4개 마을에 사는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런 비상상황은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긴 카우카 강에 건설 중인 이드로이투앙고 댐의 터널이 지난 7일 막히면서다.
댐 건설 중에 강물을 우회시켜 하류로 흘려보내기 위해 만든 터널이 산사태로 막히는 바람에 댐 상류 지역에 강물이 불어나면서 산사태에 따른 댐 붕괴와 범람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26일에는 또 다른 산사태가 발생해 댐 건설 근로자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2차 산사태는 댐의 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투앙고 댐의 붕괴 위기가 고조되면서 현재까지 상·하류 주민 2만4천여 명이 홍수로부터 안전한 지역의 쉼터로 대피했다.
댐을 소유한 엠프레사스 푸블리카스 데 메데인 전력회사 관계자는 "전날 다시 새로운 지각 움직임이 감지된 만큼 수일 내에 추가로 산사태 등과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투앙고 댐은 약 40억 달러가 투입되는 콜롬비아 최대 수력발전 시설로, 콜롬비아 전체 전력 수요의 17%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말께 완공 예정이며 현재 전력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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