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예우 박탈 결정 2주 만에 번복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혐의로 수감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예우를 회복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제3 지역 연방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직 대통령 예우 박탈 조치를 철회했다.
브라질 현행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예산 지원을 받아 2대의 차량과 경호원·비서·운전사 등 8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앞서 남동부 캄피나스 지역 법원의 아로우두 나데르 판사는 지난 17일 한 사회단체가 제기한 청원을 받아들여 룰라 전 대통령에게 허용된 모든 혜택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전직 대통령 예우가 회복되면서 앞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뺀 대선주자 지지율은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18.3%,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11.2%, 좌파 성향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9%,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 5.3% 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부동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답변이 45.7%에 달해 대선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주자에 포함하면 룰라 32.4%, 보우소나루 16.7%, 시우바 7.6%, 고미스 5.4%, 아우키민 4% 등으로 나왔다. 부동층은 26.7%로 감소했다. 이는 룰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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