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 뉴욕 도착…폼페이오와 북미회담 최종 조율(종합)

입력 2018-05-31 03:41   수정 2018-05-3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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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철, 뉴욕 도착…폼페이오와 북미회담 최종 조율(종합)

18년만에 북최고위급 방미…이날 만찬이어 31일 회담할듯
판문점·싱가포르 접촉 토대, '6·12 싱가포르' 담판시도
김정은 친서 휴대 가능성…뉴욕 거쳐 워싱턴행 여부 주목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 막판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30일(현지시간)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DC 방문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김 부위원장을 태우고 베이징에서 출발했던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은 이날 오후 2시께 JFK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는 연합뉴스를 비롯한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김 부위원장 일행은 정식 출국장으로 나오지 않고 항공기 계류장에서 바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 나온 북측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미 국무부 측에서 별도로 모시고 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부터 맨해튼 모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접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판문점·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담판'으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표로 한때 위기에 빠졌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예정됐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불과 13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복심'들이 최종 담판을 벌이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방북했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이번 만남은 세 번째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후에는 첫 만남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접촉은 일단 이날부터 이틀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30∼31일 뉴욕에 간다"고 밝혔다. 국무부 일정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2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으로 돼 있다.
외교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뉴욕 모처에서 만찬을, 31일 오전에는 공식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뉴욕으로 출발 당시 북한의 대미외교 주요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도 모습을 드러내 이들이 김 부위원장의 뉴욕 방문을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언제까지 뉴욕에 머물지는 불투명하다.

변수는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 여부다.
김 부위원장이 처음부터 뉴욕을 찾았다는 점에서 워싱턴 방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뉴욕에서의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방북,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던 것에 비춰 김 부위원장 역시 김 위원장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휴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미국은 김 부위원장이 독자 제재 대상이고, 수도인 워싱턴보다는 정치적 상징적이 덜하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회담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 주도 의혹을 받았던 북한 정찰총국과 당시 수장이었던 김 부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김 부위원장에 대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 미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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