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출신 재일동포 3∼4세 청소년들을 위한 한국어강좌가 열린다.
제주도는 제주관광대학교에 위탁해 오는 7월 30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재일제주인 청소년 한국어강좌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여섯 번째로 열리는 이 강좌에는 20명 내외의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은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재일본관서제주도민협회, 재일본센다이제주도민협회와 오사카에 있는 재일한국인학교인 백두학원을 통해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한국어 수준에 맞게 편성된 2개 반에 들어가 오전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와 발음 등 언어기술별 수업을 받게 된다. 오후에는 탐라국 개국신화의 주역인 삼신인이 솟아난 삼성혈과 조선시대 제주목 관아, 일본강점기 알뜨르비행장, 4·3평화공원 등을 돌아보며 제주도의 탄생과 아픈 역사를 체험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를 체험하고,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등 자연경관도 돌아본다.
도는 2013년부터 재일제주인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강좌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83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김남진 도 평화대외협력과장은 "재일제주인 1세대들이 고령화 등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3∼4세 청소년들은 제주와의 교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모국어 습득 능력을 향상하고, 선조들의 고향 사랑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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