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텃밭 지키려는 평화당·탈환하려는 민주당 후보 대혈전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호남정치 1번지'인 전남 목포는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적통 정당'을 둘러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목포는 박지원 의원의 조직력을 앞세운 평화당이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민주당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목포시장 선거는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김종식(69) 후보와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홍률(66)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박명기(48) 후보와 한반도미래연합 김성남(44) 후보가 가세했다.
민주당은 4년 전 6·4 선거 때 내준 목포시장 탈환을 노리며 김종식 후보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과 3선 완도군수를 역임한 '행정전문가'를 자처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 다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첫 사례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서남권 경제통합 실현, 힐링 관광도시 건설, 원도심 재생, 따뜻한 목포공동체 조성, 교육도시 위상 제고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완도군수 12년의 경험과 광주경제부시장 노하우를 토대로 경제 시장이 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목포를 살리는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현역 시장을 후보로 내세워 당 심장부나 다름없는 목포시장 수성에 나섰다.
박 후보는 박지원 의원과 광역·기초 의원 등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앞세우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목포관광 백년대계를 이끌 해상케이블카, 대양산단 수산식품 특화단지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 뚜렷한 성과를 토대로 3대 희망도시 목포 건설을 담은 '2022 희망 목포'를 선포했다.
박 후보는 "평화당 심장부나 다름없는 목포는 절대 내줄 수 없는 시민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며 "30년 숙원인 해상케이블카 완공을 통해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강소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선거전이 치열한 만큼 상대 후보의 재임 시절 군정(완도군)·시정(목포시)에 관한 문제 제기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정의당 박명기 후보는 목포를 발전시킬 공공 의료 중심도시, 해양선박 미래도시, 역사·문화·관광도시, 시민중심 도시, 안전도시 등을 건설하겠다며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방 권력을 물갈이하지 않고서는 목포 발전과 미래를 열 수 없다"면서 "기득권이 독점하는 정치세력 교체만이 목포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미래연합 김성남 후보는 10만 명 일자리 창출, 목포시 창업교육센터 창설, 유엔세계지구환경연구소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목포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해저터널 해상철도를 건설하고 10만 명 일자리 창출을 통해 목포의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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