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남쪽비탈 풍경구 내달 개방…하루 3천명 입장제한

입력 2018-05-31 12:58  

백두산 남쪽비탈 풍경구 내달 개방…하루 3천명 입장제한
압록강 발원지·대협곡 등 원시풍경 보존…체험활동 운영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도로시설 위험요소 때문에 지난해 폐쇄됐던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남쪽비탈(南坡) 풍경구가 내달부터 다시 개방된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31일 중국 연변라디오TV방송국 등에 따르면 창바이산보호개발관리위원회는 풍경구 내 도로시설 위험 때문에 작년 하반기 폐쇄했던 남쪽비탈 일대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6월 1일부터 개방한다.
관리위원회 측은 백두산의 자연환경 보호 및 풍경구의 관광객 수용 능력을 감안해 하루 3천 명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백두산 남쪽비탈 풍경구는 2008년 8월 일반에 공개됐고 생태계 휴식년제 시행으로 2013년 8월부터 4년간 폐쇄됐다가 작년 6월 개방됐으나 도로가 꺼지고 낙석이 발생해 또다시 폐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쪽비탈 풍경구는 백두산 정상의 천지(天池)와 가장 가까운 풍경구이며 압록강 발원지를 비롯해 쌍폭포, 탄화목 유적, 고산화원, 압록강대협곡 등 화산작용이 빚어낸 원시적 풍경을 온전히 보존한 덕분에 폐쇄되기까지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리위는 내달 개방 이후 생태체험과 학술연구, 탐험, 사진촬영, 심신 단련 등 4계절 가능한 맞춤형 관광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도보여행, 자전거타기, 화산지질 및 삼림 둘러보기, 웨딩 및 생태 촬영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백두산 북·서쪽비탈 풍경구는 단체관광객 위주로 천지, 장백폭포 등을 둘러보고 정상에 오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남쪽비탈은 소수 관광객 대상으로 촬영, 학술, 기행 등 관심분야 체험활동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1962년 북중 변계(국경)조약에 따라 백두산은 북한·중국 영토로 나뉘었다. 천지의 경우 북한 영유 54.5%, 중국 영유 45.5%로 분할됐다.
이후 중국은 자국측 백두산 천지 일대를 서·남·북 풍경구로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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