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31일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거리유세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기호와 정당명이 없지만, 대부분 후보는 이념과 지향성에 따라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깔의 옷을 입거나 이름 띠를 두르고 도민을 만났다.
보수 성향의 김현복 후보(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출근길 인사 대신 오전 6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를 규탄하는 1인시위에 돌입했다.
김 후보 측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같은 보수진영 후보의 교원경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가 보수후보 없이 치러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라면서 "해당 후보에 대한 교육부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기 전까지 거리유세 등은 하지 않고 1인시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이 하는 일반적인 선거운동과 다르지만, 1인시위를 통해 후보의 이름을 알리는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배종수 후보(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오전 수원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아침 시간에 경기도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수원역 부근에서 시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을 낮추겠다는 의미로 평소 피에로 복장을 하고 다녀 '피에로 교수'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유세 기간에 피에로 차림으로 거리에 나와 도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세 차량은 전부 피에로 복장을 한 배 후보의 모습으로 꾸며졌다"라며 "선거 운동원들도 고깔모자를 쓰는 등 친근하고 재밌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후보의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로 분류되는 송주명 후보(한신대 교수)도 이날 고양시 대화역에서 출근길 유세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송 후보는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시민에게 이름을 알렸다.
송 후보 측은 이날 저녁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덕계역 대형마트와 구리시장, 덕정주공아파트 단지 등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진보진영의 이재정 후보(현 경기도교육감)도 마찬가지로 안산 중앙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250명의 학생이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와 이들이 사용한 교실을 옮겨놓은 기억교실을 둘러보고 일부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후보는 성남시 서현역 상가에서 퇴근길 유세를 끝으로 이날 선거 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임해규 후보(경기교육포럼 대표)는 수원역에서 첫 선거 유세에 나섰다.
임 후보는 두 시간 동안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을 만난 뒤 인근 영통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한 표를 호소했다.
임 후보 캠프 측은 "선거 운동하면서 귀여운 '몽돌브라더스' 캐릭터와 함께 다니며 이름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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