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경기 평택시장…野단일화로 명실상부 맞대결

입력 2018-06-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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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경기 평택시장…野단일화로 명실상부 맞대결
3선 의원출신 정장선 vs 자수성가형 현역시장 접전 예상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평택시는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선전하는 경기도 내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평택은 주한미군기지 이전, 평택·당진항 배후단지 개발, 세계 최대규모 삼성 반도체공장 입주,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재추진, 수서 고속철(SRT) 지제역 개통 등 지난 10년간 도농복합도시에서 군사·첨단산업·항만 배후단지를 품은 도시로 상전벽해(桑田碧海) 했다.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어온 평택이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보다 10%p 이상 많은 표를 얹어줬다.
도시의 탈바꿈과 함께 정치지형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평택시장 선거는 민주당 정장선(60)·한국당 공재광(55) 후보 2명이 상생결단식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당초 바른미래당 이동화 후보 등 3파전으로 예상됐으나, 이동화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위해 후보사퇴를 결정하는 바람에 2명으로 압축됐다.
지역에서는 보수표심이 진보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결집하는 양상을 보여 선거 막판까지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3선(16∼18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민주당 정장선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현직 시장인 한국당 공재광 후보와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새로운 평택, 행복한 시민'이란 선거 캐치프레이즈 아래 49만 시민 모두가 희망과 행복을 품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도시화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미군기지 특별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 평택이전 관련 사업과 평택의 성장동력인 평택·당진항에 대해서도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소외된 지역엔 균형을 '맞추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게 '더불어', 우리가 사는 곳을 '맑게' 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평택 발전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그동안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자신이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등 땀 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에서는 평택시 청북면사무소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국무총리실,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6기 평택시장에 당선된 공재광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공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강점을 '추진력'이라고 말한다.
시장 재임 당시 메르스 발생, 평택·당진항 경계분쟁, 브레인시티 무산위기 등 숱한 악재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 후보는 시장 재임 4년 동안 일궈놓은 성과들이 수포가 되는 일은 없게 하려고 지난 5월 15일 집을 나와 찜질방을 옮겨 다니며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면서 '정치 바람'이 아닌 '인물론'으로 평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정치꾼이 아닌 땀 흘리는 정직한 일꾼이 되겠다"며 "생각을 바꾸면 색깔이 아니라 인물이 보인다"고 강조하고 다닌다.
세 살부터 여든까지 책임지는 교육도시, 여유가 넘치는 문화도시, 숨 쉴 수 있는 맑은 도시, 내일이 걱정 없는 안심 도시, 함께 크는 상생 도시 조성을 공약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당후보를 바싹 뒤쫓는 형국으로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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