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아빠되는 '가을사나이' 이형준 "올핸 일찍 시동 걸겠다"

입력 2018-05-31 18:36   수정 2018-05-31 20:51

가을에 아빠되는 '가을사나이' 이형준 "올핸 일찍 시동 걸겠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곧 아버지가 된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올해는 좀 일찌감치 시동을 걸어야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9년차 이형준(26)의 별명은 '가을 사나이'다.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늦더위가 물러가는 가을에 치러진 대회에서 올렸다. 대신 시즌 초반은 대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이형준은 4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1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선 이형준은 더는 가을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개인 최소타가 69타인 이형준은 "요즘 샷이 좋지 않아서 늘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데 급급했는데 오늘은 샷이 살아났다"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낸 이형준은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었고 15번홀(파5)에서 두번째샷 실수로 1타를 더 까먹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7번홀(파4)에서 2m 버디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 상금랭킹 4위에 올라 데뷔 이래 가장 풍성하게 수확했던 이형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일인자 후보로 꼽혔다.

이형준은 "상금왕을 목표로 동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실전 라운드를 더 늘리고 약점이던 체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면서 "그런데 기대치가 높았는지, 잘해야겠다는 강박감이 심했는지 샷이 흐트러졌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이형준의 마음을 흔든 건 상금왕에 대한 욕심뿐 아니다.
"9월 초에 아이가 태어난다. 12월 5일엔 결혼식을 잡아놨다"는 이형준은 "전엔 골프를 즐겼다면 이제는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다. 작년까지는 샷 하기 전에 결정이 빨랐는데 올해는 생각이 좀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오늘 모처럼 좋은 스코어를 냈지만 아직 샷이 완전하게 돌아온 것 같지가 않아 마음이 걸린다"는 이형준은 1라운드 경기가 끝나자마자 연습장으로 달려갈 만큼 의욕에 넘쳤다.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염은호(21)가 4언더파 68타로 이형준을 1타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1승씩을 올린 최고웅(31)과 서형석(21), 그리고 2014년 신인왕 박일환(26) 등이 3언더파 69타로 뒤를 이었다.
지난 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3억원의 잭폿을 터트려 상금,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이태희(34)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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