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없는 후보 지원 유세에 '머쓱'

입력 2018-05-31 19:23   수정 2018-05-31 21:08

홍준표, 후보 없는 후보 지원 유세에 '머쓱'

부산 간 洪, 구청장 유세차서 연설…서병수 등장 안 해
후보들, 도움 안 된다고 보고 일부러 피한다는 관측도

(부산=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서병수 시장은 다른 데 간 모양이죠?"
6·13 지방선거의 부산 지역 지원차 31일 유세차에 오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작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자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서 후보는 사상에 있다"는 당직자의 대답이 돌아왔다.
앞서 30일 홍 대표가 주재한 충남 선대위 회의에도 이인제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이 후보는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통상 중앙에서 당 대표가 내려가 지원 유세를 하러 다닐 때면 해당 지역의 주요 후보들이 붙어 카메라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열릴 때면 후보들이 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선거 사무소에 걸거나 홍보물 등에 활용하는 일도 일반적이었다.
한국당의 전신 옛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을 업어주며 플래시 세례를 받고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선거 분위기가 워낙 침체에 빠지자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후보들이 각자 도생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대북 강성 발언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중앙당의 지원을 받는 대신 아예 밑바닥을 훑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홍 대표는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사거리 앞에서 최진봉 중구청장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았다.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건너편에는 서 시장의 유세차가 후보 없이 비어 있었다.
이어진 해운대구 좌동재래시장 앞 유세에서도 홍 대표는 백선기 해운대구청장 후보 유세차를 탔다.
서 시장의 경우 이날 유세 동선을 홍 대표와 다르게 짜면서 홍 대표와 한 유세차에 등장하는 것을 일부러 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의 연설도 '후보 없는 후보 지원 유세'일 수밖에 없었다.
홍 대표는 "6월 13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사전투표일인 8·9일날 (찍어 달라)…서병수가 최고로 잘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서병수가 잘하고 여기는(중구는) 최진봉이가 잘할 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시장은 서병수, 구청장은 최진봉으로 하고 나머지 구의원·시의원도 전부 2번으로 부탁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중앙정부를 장악했고,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면 이 나라는 일당독재국가가 돼 남북연방제로 가자고 해도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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