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철강관세로 무역긴장…다우 1.02% 하락 마감

입력 2018-06-01 05:35   수정 2018-06-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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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철강관세로 무역긴장…다우 1.02%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철강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커져 내렸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51.94포인트(1.02%) 하락한 24,415.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69%) 내린 2,705.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34포인트(0.27%) 하락한 7,442.1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의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조치 파장을 주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급등락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도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EU와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국은 일제히 보복 관세 도입을 예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캐나다는 66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세를 오는 7월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재무부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산 래미네이트와 철강 및 파이프 제품, 전등, 딸기, 포도, 사과, 편육, 돼지고기, 치즈 제품 등을 관세부과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멕시코의) 피
해 수준과 비슷한 수준까지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미국산 오토바이와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이번 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불공정 무역에 관해서는 멕시코, 캐나다, 유럽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관세는 잘못된 과녁을 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과의 무역마찰 우려도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이 이전 합의와 달리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탓이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방중해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은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
WSJ은 이탈리아 양대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합 정부 재건에 타협을 봤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제1야당 사회당이 제기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불신임안에 급진좌파 정당 포데모스, 바스스크국민당 등도 동조하면서 총리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스페인 의회는 다음날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WSJ은 사회당이 집권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다음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6월12일)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면서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 이후 "(북미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의 산유량 증가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재차 전장대비 1.7% 하락한 점도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GE 주가가 소프트뱅크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22억5천만 달러 투자 소식에 힘입어 13%가량 급등했다. 반면 경쟁사 GM의 호재에 테슬라 주가는 2.4% 내렸다.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는 관세 소식에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이내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AK스틸홀딩스 주가는 1.3% 내렸고, 누코 주가는 0.1%가량 올라 마감했다. US스틸 주가는 1.7% 상승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캐나다 FTF(EWC)'와 '아이셰어 MSCI 멕시코 ETF(EWW)'는 각각 0.5%와 1%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 부분이 1.45%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통신 부문도 1.30%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02%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무역전쟁 우려에 탓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3월 PCE도 애초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3천 명 줄어든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만에 감소세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6에서 62.7로 올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다. WSJ 예상치는 58.5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지만, 미 정부의 협상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불안이 깊어지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MAI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젤러 투자 책임자는 "만약 두세 달 전에 관세부과 소식을 접했다면 시장의 반응은 더욱 나빴을 것"이라며 "시장이 이번 관세부과도 협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시장은 무역갈등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5% 상승한 15.50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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