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수도 보성 '세계 차 박람회'…전북 익산 교도소세트장 이색체험 '궁금'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6월의 첫째 주말 광주에서는 '세계 차 박람회'가 열려 갖가지 차 맛을 선보인다.
전북 익산에서는 영화·드라마에 등장한 교도소세트장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돼 이색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 달콤 쌉싸름…세계 차 한곳에
싱그러운 찻잎이 짙은 푸른 옷을 갈아입는 계절이다.
녹차수도라고 불리는 보성의 푸른 녹차 밭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딴 어린 찻잎은 300도가 넘는 온도에 구슬땀을 흘리며 아홉 번을 덖고 아홉 번 볕에 말려야 제대로 맛이 난다.
자연이 키우고 사람의 정성을 더한 녹차의 달콤 쌉싸름한 맛은 때 이른 더위에 지친 도시인에게 활력을 더해준다.
녹차 등 세계 갖가지 차를 도심에서 맛볼 기회가 생겼다.
녹차수도 보성군과 사단법인 국제티클럽은 '제6회 보성 세계차박람회·광주 티엑스포'를 지난달 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 3일까지 이어진다.
보성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차 문화의 활성화를 통한 대중화를 도모하고 차 품질개선과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보성차의 세계화를 꾀한다.
티블렌딩대회, 세계차품평대회 등이 주요 행사다.
이 중 세계차품평대회는 우수한 품질의 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6개국 10명의 세계적인 차 전문가를 초청해 녹차, 홍차 부문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명차를 선정한다.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50여 명이 차를 올리는 진다의식, 티월드챔피언쉽, 한국명전 등 다양한 문화·경연행사도 진행된다.
박람회 현장에는 국내외 차 산업관 140여개 부스가 설치돼 국내 주요 명차, 중국·인도·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 해외 명차 맛을 볼 수 있다.
우리차 마시기 운동 행사도 열려 보성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영호남 차 문화 교류 무아차회 행사도 펼쳐진다.
◇ 이색체험 필요한 당신…익산 교도소세트장으로 오세요
영화 홀리데이와 거룩한 계보, 부러진 화살, 타짜, 7번방의 선물은 모두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나열된 영화에는 교도소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두꺼운 철문과 쇠창살, 그리고 감시탑으로 둘러싸인, 실제 교도소와 똑같은 배경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쳤다.
국내 유일의 영화촬영용 교도소인 전북 익산 교도소세트장이 이들 영화의 배경이다.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2005년 영화 홀리데이를 촬영하기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사가 함께 지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절규를 남기고 사망한 지강헌 인질극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150만 관객을 상영관으로 불러 모았다.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영화 타짜와 7번방의 선물 등으로 이어진 흥행은 교도소세트장이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분교와 운동장을 개조해 만든 교도소세트장에 들어서면 짙은 회색빛 담장과 높은 감시탑이 맞이한다.
두꺼운 철문을 지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교도소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는 면회장과 취조실, 수감시설, 그리고 영화 포스터를 게시한 복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교도소와 비슷한 구조라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곳곳에 포토존과 영화 촬영지 안내판이 있어 재미가 색다르다.
죄수복과 교도관 옷을 대여,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또한 재미다.
주말 이색체험을 원한다면 익산 교도소세트장을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입장료와 의상 대여료 모두 무료다.
◇ 30도 안팎 '덥다'
토요일인 2일은 대체로 맑겠다.
3일도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28∼31도로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펼쳐지겠다.
3일은 아침 최저 16∼19도, 낮 최고 26∼30도로 평년(최저 15.7∼16.8도, 최고 23.4∼27.1도)보다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2∼3일 전남 모든 해상에서 0.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 30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일교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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