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세계 2위 알루미늄 업체인 루살을 포함한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두 달 유예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루살, EN+, 가즈그룹 등 러시아 신흥재벌 올레크 데리파스카가 지분을 가진 기업들의 증권 거래 중단일을 이달 5일에서 8월 5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데리파스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해로운 활동'을 이유로 데르파스카와 그가 지분을 가진 8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당초 제재안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오는 10월까지 루살과 알루미늄 거래를 줄여나가야 하고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EN+와 루살 등의 주식·채권 거래는 6월 5일까지 중단돼야 한다.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 장관을 지낸 그렉 바커 EN+ 회장은 FT와 로이터에 데리파스카의 기업 지배권 포기 계획을 실행할 시간을 벌고자 미 재무부에 증권 거래 유예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데리파스카가 EN+ 지분을 50% 밑으로 낮춰 지배권을 내려놓고독립적인 이사회를 운영하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으며 데리파스카는 이에 항복해 지배권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데리파스카는 EN+ 지분 66%를, 그의 전처 폴리나는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루살은 EN+ 지분 48%를 가지고 있다.
바커 회장은 "EN+ 전체에 대한 제재 철회를 위해 요구될 상당한 변화와 검증 가능한 조치들을 이행하는 책무는 이제 나와 독립적인 동료 이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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