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세계 경제의 황금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 마크 레빈슨 지음. 조미현 옮김.
저자는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저널 오브 커머스' 편집장을 역임한 금융·경제 전문 언론인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더 박스: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꾸었는가'를 비롯해 여러 책을 썼다.
저자는 신간에서 지난 60여년 세계 경제사를 훑는다. 좋은 시절은 1973년을 정점으로 끝났고 이후 세계 경제는 슬럼프에 빠졌다.
책은 전후 호황 종말이 어떻게 에너지 부족, 금융 위기, 치솟는 실업, 끝없는 불안감을 유발했는지를 기록한다. 세계 경제 황금기를 종식한 힘에 대응할 확실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에코리브르. 432쪽. 1만9천500원.
▲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 피터 플레밍 지음. 박영준 옮김.
런던시립대 경영대 교수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고발하는 '경제적 인간'의 죽음.
저자가 생각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살아남는 대단한 금융가나 기업가가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살지만 부채에 허덕이고 불안해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대다수는 끊임없이 인내하며 '스스로 파멸'하는 길을 택하지만, 통제 불가능한 감정에 휩싸인 극소수는 분노와 증오를 외부로 표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99%에 속한 우리 자신이 먼저 1%를 위해 만들어진 경제의 창백한 그늘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라면서 사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되찾자고 강조한다.
'더 많은 노동이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준다'는 허상을 깨고, 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것들을 민영화하자는 자들의 속셈을 파헤치고, '혁신' '성장'을 구실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스미디어. 440쪽. 1만6천800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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