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김태호, 이번엔 '홍준표 도정' 놓고 공방(종합)

입력 2018-06-01 15:05   수정 2018-06-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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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김태호, 이번엔 '홍준표 도정' 놓고 공방(종합)

김경수 "무상급식 공약 김태호 '사과가 먼저'" vs 김태호 "경남 어려워졌는데 과거 도지사 탓만"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서 격돌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1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도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경수 후보 대변인 제윤경 국회의원은 이날 '철학과 소신 없이는 진실함이 배어 나올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공약한 김태호 후보를 상대로 "공약 발표 전에 사과가 먼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까지 자당 출신 도지사 시절 벌어진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억지 궤변과 변명에만 급급해지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무상급식은 좌파의 포퓰리즘'이라 했고 이는 아직도 경남도민의 가슴에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그런데도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을 도입하겠다고 한다. 김태호 후보는 공약 발표 전에 사과 먼저 해야 한다"고 공박했다.
제 대변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 태도는 이번 무상급식 약속도 믿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도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다"라며 "공공병원은 민간병원과 달리 흑자만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공공의료정책의 기본이다"고 질책했다.
제 대변인은 '김경수 표 지속가능한 먹거리 정책'에 대한 논평을 잇따라 냈다.
그는 "김경수 후보의 소신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단순한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다. 급식은 그 자체로 교육이고 인권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농식자재 판로 확보 방안을 만들어 경남농업의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로컬푸드 센터를 도 차원에서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제 대변인은 "홍 전 지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동안 경남은 후퇴해 왔다"며 "무상급식 파기 비판을 면피하려고 무상급식 확대 공약을 말한 김태호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지, 교육과 복지·농가소득 확대·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업그레이드 김경수 공약'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도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 대변인 윤한홍 국회의원은 '김경수 후보는 그렇게 자신이 없나'라는 논평으로 맞섰다.
윤 대변인은 "입만 열면 '홍준표 홍준표' 하니 김경수 후보는 아직 2014년 도지사 선거를 하고 있는가"라며 "그만큼 경남을 더 잘 알고 도지사를 더 잘할 김태호가 버겁다는 고백으로 받아들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남지사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를 끌어들이는 이유는 김태호와의 1대 1 경쟁으로는 자신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언제까지 대통령에 기대고, 누구 이름 팔아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변인은 "김경수 후보는 경남이 어려워진 것을 과거 도지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과거 도지사 중에는 민주당에 있는 분도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능력을 인정해 모셔간 분도 있다. 모든 도지사가 경남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식으로 깎아내리는 건 도를 이끌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경남이 어려워진 지난 1년 동안 대통령 측근으로서 무엇을 했는가"라면서 "경남 경제가 어려워질 때 아무런 기여도 못 하고 드루킹으로부터 댓글 보고나 받고 있었다"고 김경수 후보를 쏘아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위기의 경남을 구할 도지사를 뽑는 선거다"라며 "경남을 속속들이 아는 경험과 지식을 가진 김태호인지, 아마추어리즘으로 도정을 실험대상으로 삼을 김경수인지 도민이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드루킹' 사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 선거일까지 이러한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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