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얼굴 인식 등 관련 제품 문의·판매 약 50%씩 증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다음 달 1일부터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국내 '근태관리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근태관리용 시스템이 일반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기업에서 출입통제 보안을 위해 전자태그인식(RFID) 카드를 쓰는 수준이었다.
정부청사가 작년부터 등록된 사진을 토대로 출입자를 자동으로 식별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얼굴인식시스템을 쓰고 있고, 인천국제공항도 손동작만으로 신원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하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보안뿐만 아니라 근태관리용 수요가 커지면서 RFID는 물론 바이오인식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사람이 대신 찍어도 알 수 없는 카드시스템보다, 지문이나 얼굴인식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 근태관리에 더 적합하다는 인식에서다.
관련 업계 국내 매출 1위인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236200]에 따르면 최근 근태관리 목적 제품에 대한 문의 횟수와 판매량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약 50%씩 증가했을 정도다.
이 같은 근태관리 시스템은 지문과 얼굴인식으로 식사 및 휴게시간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근무한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정 공간을 출입하는 기록에 따라 회사 내에 있어도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 있는 시간은 제외된다.
특히 근태관리 담당자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총 근무, 초과근무시간 관련 이메일 통지, SMS 알림기능도 제공하는 제품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근로기준법 개정이 국내 산업계가 바이오인식 기술을 근태관리용으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처럼 생체인식까지 동원해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자칫하면 지나친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앞서 이 같은 근태 시스템을 도입한 일부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은 물론 동료와 수다를 떨거나 담배를 피우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모두 제외해 노동자를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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