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기능이 크게 떨어진 부산 도심 철도선로에 노면전차(트램)를 운행하면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국 부산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은 최근 발표한 '50년 만에 부활하는 트램, 부산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연구논문에서 "부산을 트램 중심도시로 만들어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실장은 크게 3가지 갈래로 부산을 'ㅅ'자 모양 트램 중심도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먼저 경부선과 가야선 등이 다니는 국철 부암역∼부산진역(4.3㎞) 구간을 지하화한 뒤 위에 트램을 운행하자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해당 구간은 여객은 물론 화물열차 수요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도심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며 "상부에 트램을 운행하고 주변 공간을 공원 등으로 꾸민다면 침체해 있는 철도시설 주변 공간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업비를 5천억원 정도로 잡았는데, 2019년 말께 확정되는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둘째로는 부전역에서 전포역 인근, 범일역, 부산진역 인근을 지나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역인 부산역 앞과 중앙역 인근까지 이어지는 시-베이 파크(C-BAY Park·9.1㎞) 선을 언급했다.
5천51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 사업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데 이어 지난해 6월 국토부 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부전역∼부산진역 인근까지는 트램 선로를 새로 깔아야 하고 이후 구간 건설계획은 북항재개발사업에 포함돼 있다.
마지막 구간은 화물철도 선로인 부산진역∼우암역이다.
해당 구간은 화물을 운반하는 철도가 다니는 곳인데 운행 횟수가 하루 1회 미만이다.
이 실장은 "현재 부산 도심시설의 이미지는 분할과 단절, 지역 낙후로 요약된다"며 "기능을 다한 철도시설 대신 트램을 운행하면 부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램은 속도가 아닌 접근과 여유의 가치를 추구하고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닫혀 있는 도심 철도공간을 시민 휴게공간과 관광지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부산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할 수 있는 트램 사업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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