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장벽 헐린다] ①한반도 교통·물류 중심 경기북부

입력 2018-06-03 07:05  

[분단장벽 헐린다] ①한반도 교통·물류 중심 경기북부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되면 서울·평양 거쳐 대륙으로
안보로 소외된 접경지 발전 기회…경원선 복원도 '관심'

[※ 편집자주 = 남북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접경지 경기북부가 남북교류의 전초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종 규제로 낙후된 경기북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경의선 철도와 육로 연결 등 북한과 연결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 임진강의 평화적 이용, 개성공단과 통일경제특구 등 앞으로 이뤄질 남북교류 내용을 점검하는 기사를 3편으로 나눠 제작, 일괄 송고합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남북 간 경제교류 핵심 통로인 경의선 철도와 도로망 복원 구상으로 경기북부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목전에 둬 안보 때문에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기북부가 오히려 지리적인 이점으로 많은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경의선을 비롯해 역시 단절된 경원선 철도까지 복원되면 접경지인 경기북부는 대규모 물류기지 건설 등으로 한반도 경제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경의선은 서울과 평양 등 남북의 수도를 지나 중국 대륙으로 뻗어있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
경의선 철도는 서울 용산에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499㎞를 연결한다. 1905년 일본제국인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건설했다.
이후 일부 선형 개량 과정에서 486㎞로 줄었다.
불행히도 경의선 철도는 분단으로 남한지역 문산역∼장단역 12㎞와 북한지역 장단역∼봉동역 8㎞가 끊겨 1951년 6월 12일 운행이 중단됐다.
1992년 2월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에 철도 연결이 등장했으나 진전은 없었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은 경의선 철도 연결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반세기 넘게 멈췄던 철마가 다시 달릴 수 있게 됐다.
우선 개성공단 물류 운반용 화물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각자 끊어진 철도를 복원했고 2007년 5월 17일 반세기 넘게 멈췄던 열차가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군사분계선(MDL)을 드디어 넘었다.
그러나 1년 조금 넘게 희망을 싣고 달리던 경의선 열차는 2008년 북한의 12·1 조치로 다시 멈춰 섰다.



◇ 경의선 철도, 기반 갖춰 당장 운행 가능
남북은 지난 4월 정상회담 때 경의선 철도 복원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1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는 복원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약속하면서 물자 수송 등을 위해 경의선 철도 복원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커졌다.
경의선 철도는 서울, 개성, 평양 등을 연결하면서 한반도 서쪽에 뻗어있는 대동맥이다.
6·15 정상회담 때와 달리 철도망이 갖춰져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운행할 수 있다.
더욱이 간선도로인 자유로를 비롯해 현재 건설 중인 서울∼문산 고속도로와도 연결돼 경기북부는 한반도 물류·교통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의선 철도 복원이 대륙으로 향하는 철길을 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유럽과 연결된 중국의 대륙 횡단 철도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 남북 경제교류 핵심 노선 경원선
경의선 철도와 함께 경원선 철도 복원도 관심이다.
남북은 서쪽 축인 경의선 철도, 동쪽 축인 동해선 철도 복원에 합의했다.
경원선 철도는 경의선과 동해선 사이 223.7㎞를 대각선으로 연결한다.
1914년 8월 개통한 경원선 철도는 서울 용산∼철원(백마고지)∼북한 원산 등을 운행하며 물자 수송을 담당했다.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비무장지대(DMZ) 등 남북 접경구간 31㎞가 파괴됐으며 현재는 철원 백마고지 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경원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경원선 복원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연결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
경원선 철도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연장으로 추진 중인 제2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남북 경제교류의 핵심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환철 경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남북 철도와 도로가 복원되면 안보를 이유로 각종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기북부는 한반도 물류의 중심이자 인적 교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광역교통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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