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탈세 혐의' 한진일가 중 첫 소환…세모녀 순차적 소환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 부사장이 4일 오전 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밀수·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
조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톤) 분량의 현물을 발견했다.
발견된 현물 중 상당수는 조 전 부사장의 물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압수 당시 유명가구로 추정되는 박스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관이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이 아닌 밀수·탈세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총수일가를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의혹으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다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석방됐고, 지난해 12월 최종심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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