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제코 신경 쓰다 비슈차에 와르르…해트트릭 헌납
(전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방패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단신 공격수 에딘 비슈차에게 무차별로 뚫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비슈차에게만 3골을 헌납하며 1-3으로 패했다.
비슈차는 전반 두 차례, 후반 한 차례 골대 오른쪽에서 수비의 견제를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슈팅을 날렸고, 세 차례 슈팅은 모두 골로 연결됐다.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에 가장 경계 대상으로 꼽힌 선수는 보스니아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의 주인공인 에딘 제코(AS로마)였다.
A매치 92경기에서 52골을 넣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득점 6위에 오른 192㎝의 장신 골잡이 제코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과 독일 공격수를 상대해야 할 대표팀에 강력한 '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팀은 이날 보스니아 스리톱의 중앙에서 출격한 제코를 비교적 잘 막았다.
그러나 오른쪽이 뻥 뚫렸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대표팀의 뒷공간을 거듭 공략한 비슈차의 해트트릭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비슈차는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서 뛰고 있는 간판 공격수다.
172㎝의 단신으로, 한국 경기 전까지 A매치(35경기 출전) 득점은 5점이었다.
비슈차의 습격은 다시 한 번 스리백 실험에 실패한 신태용호 수비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수비 조직력 보완이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비슈차는 경기 후 "한국 대표팀은 수비에 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잘 이용했다"며 "3골이나 넣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에 관해 "손흥민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 같다"며 "한국이 2위 정도의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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