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마다 성급한 물놀이객…해운대에만 6만5천명 몰려
무더위 피해 산과 유원지로…실내 영화관·쇼핑몰도 북적
(전국종합=연합뉴스) 찌는 듯한 무더위로 여름의 시작을 알린 6월 첫 주말 전국 해수욕장과 축제장은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일 오전에는 경상도와 전라남도 일부 내륙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성큼 다가온 여름을 실감하게 했다.
경남은 창녕군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고 합천 34.5도, 함안 34.3도, 밀양 34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과 와현모래숲 해변은 해수욕장이 문을 열기 전인데도 일찌감치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아침 일찍 해변을 찾은 이들은 백사장 옆 소나무 숲을 거닐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새파란 바다를 눈 아래로 볼 수 있는 경남 사천 바다 케이블카에도 오후 4시 기준 7천여 명이 탑승권을 끊을 정도로 붐볐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충북 송계계곡은 아직 수온이 찬 데도 7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이 아침부터 만원을 이뤘다.
제주도 해안에 자리 잡은 유명 해수욕장에도 초여름 날씨에 몰려든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기자기한 카페가 모여 있는 월정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주차할 곳을 찾으려는 차들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호·중문·함덕해수욕장도 따뜻한 모래 해변 위에서 주말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1일 공식 개장한 부산 해운대·송도·송정해수욕장은 첫 주말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다소 썰렁하던 해운대해수욕장은 오후 들어 무더위가 심해지자 피서객 6만5천명이 몰렸다.
더위를 못 이긴 이들은 바다에 뛰어들었고 백사장을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서핑 명소로 알려진 송정해수욕장도 오후에만 1만 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송도해수욕장에도 5만 명이 몰려 한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
낮 기온이 31도를 넘어선 강릉 경포 해변이나 속초 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행락객과 젊은이들이 찾아와 바닷물에 더위를 식혔다.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파랗게 물든 녹음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산행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몰렸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 산 정상을 향하기보다는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천천히 거닐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충북 대표 관광지인 괴산 산막이 옛길에도 괴산호를 따라 펼쳐진 수려한 경치를 눈에 담으려는 단체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오전에만 650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청호 풍광을 즐겼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하루 최대 2천 명가량 되는 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오늘 입장객이 총 5천∼6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5천500여 명이 몰려 절경을 감상했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가야산 국립공원 등지에도 주말 등산객들이 몰려 초여름 신록을 만끽했다.
계룡산국립공원에도 이날 오전에만 등산객 300여 명이 찾아 짙은 녹음 아래에 몸을 피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해 전주 한옥마을과 동물원 등 야외 관광지에도 인파가 몰렸다.
전주 걷고 싶은 거리와 대학로 등 번화가 커피숍, 음식점, 영화관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구미·대구·안동 등 경북 내륙 도시에서는 때 이른 무더위에 실내로 찾아든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오후 3시 경북 낮 최고기온은 영천 33.8도, 경주·영덕 33.5도, 대구 33.5도, 의성 33.3도, 안동 32.8도까지 올랐다.
시민들은 저마다 백화점과 영화관을 찾아 뜨거운 태양을 피하거나 그늘에서 땀을 식혔다.
거리에는 수박 장사 트럭이 등장했고 행인들 손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수가 들렸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달 4일까지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권숙희 허광무 양영석 정경재 김준범 전창해 이정훈 권준우 정회성 이해용 박지호 오수희 최은지)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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