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컷 타이기록…"바람 변수 고려해 코스 설계"
(서귀포=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고득점 낙방자'가 대거 쏟아졌다.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319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 결과 컷이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에서 형성됐다.
윤슬아(32)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도 컷 탈락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126명 중 공동 63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3언더파는 KLPGA 투어 최저 컷 타이기록이다.
컷 통과 기준이 3언더파로 정해진 것은 2015년 YTN 볼빅 여자오픈과 2017년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4언더파 컷은 아직 없다.
버디가 풍년이었다.
조정민(24)은 이날 2라운드에서 버디 1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치고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또 1·2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27로 KLPGA 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1일 1라운드에서는 김나리(33)가 7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는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대회 운영 측은 예상 밖 고요한 날씨가 기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이 대회 코스는 평소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람 영향을 고려해 코스를 짰는데, 대회 기간에 바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도 서귀포 코스 주변 지역의 평균 풍속은 초속 1.1m로 관측됐다.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의 6번홀(파4)과 13번홀(파4)은 난도가 높은 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그린도 평소보다 매우 부드러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까지 향상돼 선수들은 바람 없는 날씨 속에서 쉽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라운드 단독선두 조정민도 바람 변수가 큰 코스 특성을 활용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정민은 "1라운드는 바람이 불 수 있는 오후에 쳤는데, 오늘은 (바람이 적은) 아침에 쳐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만약 3일 최종 3라운드에서 바람이 많이 분다면 리더보드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6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6)는 "롯데스카이힐 코스는 바람이 변수인 만큼 최종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반전을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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