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오래된 라이벌인 마리야 샤라포바(30위·러시아)와 세리나 윌리엄스(451위·미국)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919만7천 유로·약 516억원)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윌리엄스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단식 3회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11위·독일)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6위·체코)를 역시 2-0(6-2 6-1)으로 완파한 샤라포바가 윌리엄스의 16강전 상대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2004년 첫 맞대결을 벌인 이후 여자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가 됐다.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당시 17세 신예 샤라포바가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윌리엄스를 2-0(6-1 6-4)으로 물리치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해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샤라포바가 윌리엄스를 2-1(4-6 6-2 6-4)로 제압했으나 2005년부터 윌리엄스의 무서운 '복수'가 시작됐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샤라포바를 상대로 18전 전승을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이다.
둘의 상대 전적은 그래서 윌리엄스가 19승 2패로 샤라포바를 압도하고 있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코트 밖에서도 불편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에 나온 샤라포바의 자서전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 지금까지 나의 인생(My Life So Far)'에 보면 둘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가 나와 있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윌리엄스가 자신의 친구에게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멍청한 X(비속어)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노했다고 한다"며 "그 이야기를 직접 들은 사람이 내게 전해준 말"이라고 썼다.
또 둘은 2013년 6월에는 공개 석상에서 서로 남자 문제를 놓고 비난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안 맞는 사이'다.
이번 대회에도 각자 사연이 있다.
먼저 윌리엄스는 지난해 9월 딸을 낳은 뒤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가 바로 올해 프랑스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번째 정상에 오르며 마거릿 코트(호주)의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샤라포바는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프랑스오픈에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불참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롤랑 가로스 3회전에서 샤라포바는 지난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플리스코바를 불과 59분 만에 완파하며 윌리엄스를 상대할 채비를 마쳤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의 최근 맞대결은 바로 샤라포바의 도핑 스캔들이 불거진 2016년 1월 호주오픈으로 당시 8강에서 윌리엄스가 2-0(6-4 6-1)으로 이겼다.
둘의 16강전은 현지 날짜로 4일에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4일 밤 또는 5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이 대회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리샤르 가스케(32위·프랑스)를 3-0(6-3 6-2 6-2)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안착했다.
나달은 1986년생 동갑인 가스케를 상대로 16전 전승의 절대 강세를 이어 갔다. 최근 11경기 연속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나달의 4회전 상대는 막시밀리안 마터러(70위·독일)다. 둘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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