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히라이와 순지(平岩俊司) 난잔(南山)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3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실무자간) 충분한 협의 없이 여러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줘서라도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현실적인 자세로 바뀐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중지를 발표한 뒤 뉴욕, 싱가포르, 판문점에서 접촉을 하면서 일방적인 주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연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포기에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히라이와 교수는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여전히 전제로 하고 있으며 단계적인 경제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바꾸지 않았다"며 "미국이 양보를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도 '체제의 완전에 대한 보증'을 비핵화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자세에서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미국은 한국, 중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 지원을 하는 것을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북한 입장에서 한국, 중국을 포함한 평화체제는 북한 체제의 안전에 대한 보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개성공단 사업의 재개 등이 비핵화의 단계를 둘러싼 북미간의 생각의 차이를 좁힐 결착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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