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완봉' LG 윌슨 '닥공 투구'…스트라이크가 78%

입력 2018-06-03 20:24  

'10K 완봉' LG 윌슨 '닥공 투구'…스트라이크가 78%
3일 잠실 넥센전 완봉승…"팬 응원 영광스럽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속 150㎞ 강속구 투수가 자유자재로 제구하고, 변화구까지 꿈틀댄다.
상대하는 타자로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LG 트윈스 우완 투수 타일러 윌슨(29)을 상대한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윌슨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쳐 시즌 4승(3패)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24일 팀 동료인 헨리 소사가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거둔 뒤 나온 시즌 2호 완봉이다.
윌슨의 호투를 등에 업은 LG는 넥센을 8-0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윌슨은 최고 시속 149㎞ 강속구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넥센이 자랑하는 박병호도, 지난해 신인상 이정후도 윌슨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맥을 못 췄다.
특히 윌슨은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79구 꽂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전체 투구의 78%가 스트라이크다. 보통 선발 투수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을 2대 1 정도로 유지한다.
구위에 자신감을 보인 윌슨은 투구 수를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결과까지 완벽했다.
경기 후 윌슨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위주로 투구한 게 결과가 좋았다"면서 "빠른 대결을 위해 투심을 많이 던진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윌슨은 변형 속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컷 패스트볼과 우타자 몸쪽으로 붙는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던졌다.
LG 타선도 득점 지원으로 윌슨을 도왔다.
1회말 선취점을 뽑아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한 LG 타선은 3회말 박용택의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8회말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윌슨의 완봉 도전을 도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간 윌슨은 김규민을 땅볼, 김하성과 박병호를 내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그는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고, 좋은 수비로 도와줬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고는 "9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은 팬이 응원과 환호를 주셔서 영광스럽고 힘이 났다"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류중일 감독은 1주일에 2승을 챙겨준 윌슨에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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