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30년 보수 텃밭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선

입력 2018-06-04 06:47  

[격전지를 가다] 30년 보수 텃밭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선
후보 6명 출사표 열띤 경쟁…여야 대표 선거 지원 총력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해운대을 지역 보선은 단연 관심 대상이다.
해운대을 지역은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내리 4선을 했고 뒤이어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내려놓은 배덕광 전 의원이 해운대 구청장 3선과 국회의원 재선을 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면서 이번 보선은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해운대을 지역구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까지 띠는 격전지가 됐다.
서부산권에 '낙동강 벨트'를 구축한 여당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동부산 중심에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계획이고 한국당은 30년 보수의 텃밭을 사수하겠다며 총력을 쏟으면서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6명.
민주당 윤준호 후보, 한국당 김대식 후보,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 대한애국당 한근형 후보, 무소속 이준우 후보가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대변인인 윤 후보는 30년간 해운대에서 활동했으나 다소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3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바람'을 타며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3전 4기'를 다짐하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표밭을 누비고 있는 윤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엘시티 비리로 치러지는 만큼 30년간 한 번도 정치적 변화가 없었던 해운대를 처음으로 바꿀 기회다"며 "반여 반송 주거환경 개선 특별법, 제2센텀시티 개발 국비 유치 등으로 해운대 지역균형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정책연구원 여의도연구원장인 김대식 후보는 16살에 혈혈단신으로 부산으로 와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고 동서대 교수,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고 폭넓은 인맥이 강점이다.
오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택가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공략하고 있는 김 후보는 "여야를 아우르는 마당발이자 지역을 바꿀 힘 있는 일꾼이다"며 "국회를 움직여 실리콘밸리를 넘어 기업과 사람, 돈이 몰려드는 신개념 혁신도시 '센텀 밸리'를 조성해 진짜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후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해성 후보는 해운대 교통난 해소 방안과 새로운 성장축으로서의 해운대순환교통망, 경사지 주차빌딩, 마을관리사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의사 출신이면서 해운대 구의원을 두 차례 지낸 고창권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당시 4선에 성공한 서병수 의원에 맞서 40.3%의 지지를 받았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로 경쟁했다.

올해 27살로 부경대 대학원에 다니는 한근형 후보는 젊은 패기로 거대 정당과 기성 정치인에 도전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무소속 이준우 후보는 15년의 국회 경력을 앞세워 반여, 반송, 재송 지역에 필요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드림시티(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해운대 신청사 이전 등을 약속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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