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사용하는 짐 무게만 4.5톤
"화물운송 실수하면 대참사…심혈 기울였다"
(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와! 엄청난 짐이다."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공항 입국장에서 짐을 찾던 한국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은 차곡차곡 쌓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하물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에 입성했는데, 선수단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대회 기간에 사용할 각종 짐도 함께 도착했다.
대표팀 짐은 총 4.5톤 분량이다.
이중 소모품 위주로 이뤄진 약 1톤의 짐은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미리 보냈다.
오스트리아엔 3.5톤의 짐만 도착했는데 수 명의 지원팀 스태프가 달려들어 '운송 작전'을 펼칠 정도로 그 양이 엄청났다.
대표팀 선수들은 짐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자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 레오강 호텔로 이동했고, 스태프들은 공항에 남아 운반을 도왔다.
대표팀 화물은 총 3대의 트럭에 나뉘어 운송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에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축구대표팀 화물은 크게 훈련 장비와 의료 장비, 의류, 선수들 개인 장비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의료 장비 무게만 전체 무게의 절반을 넘는다. 의료 장비에서도 고가 장비의 무게가 상당하다.
충격파 치료기(ESWT)와 레이저 치료기(LCT-1000), 미세침(MTS) 바이브레이터, 고주파 치료기 등 수 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 무게만 약 900㎏이다.
의무팀은 이 장비들을 한국에서 해체해 안전하게 운반했다. 이 장비는 캠프에서 재조립돼 사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입을 의류의 양도 상당하다.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와 월드컵 개최지 러시아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사계절 옷을 모두 준비했다.
선수들은 훈련복과 경기복을 개인당 수 벌씩 챙겼다. 훈련지에선 대표팀 개별 스폰서가 노출된 훈련복, 경기복을 입을 수 있지만, 월드컵 개최지에선 월드컵 스폰서가 노출된 의류만 입을 수 있다.
이 밖에 선수들이 먹을 비타민제와 각종 영양제, 수액, 전문의약품도 화물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장비 운송에만 상당한 수준의 추가 운송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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