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격' 김효주, US여자오픈 아쉬운 준우승…우승은 쭈타누깐(종합)

입력 2018-06-04 08:48   수정 2018-06-04 10:43

'맹추격' 김효주, US여자오픈 아쉬운 준우승…우승은 쭈타누깐(종합)

한때 7타 뒤지다 동타 만들어…연장 네 번째 홀에서 분패
US오픈 한국 선수 10승, 한국 및 한국계 선수 투어 200승 '다음 기회에'



(쇼얼크리크[미 앨라배마주]·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동찬 기자 = 김효주(23)가 제7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맹추격을 벌였으나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천6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16년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LPGA 투어 우승 소식이 없는 김효주는 전반 9개 홀까지 쭈타누깐에게 7타 차 열세를 보이다가 맹추격에 나서 기어이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16번 홀(파3)까지 2타를 앞선 쭈타누깐이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4, 18번의 2개 홀 연장에서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김효주는 18번 홀(파4) 보기로 두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킨 쭈타누깐과 비겼다.
이후 14번 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둘은 네 번째 연장 홀인 18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파, 김효주 보기로 엇갈리며 우승자가 정해졌다.
쭈타누깐은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9억6천만원)다.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지난해 8월 브리티시오픈 김인경(30) 이후 최근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안나 노드르크비스트, 올해 3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이상 스웨덴)가 우승했다.




김효주는 아쉽게 졌지만 전반 9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무려 7타 차로 끌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신호탄이 됐다.
쭈타누깐은 네 타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퍼트도 세 번 하면서 7타 차 리드가 순식간에 4타로 줄었다.
쭈타누깐은 이어진 11번 홀(파5)에서는 약 2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불운을 겪었고, 12번 홀(파4)에서는 김효주가 10m 가까운 장거리 버디 퍼트에 적중하며 3타 차로 추격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여유가 있었던 쭈타누깐의 12번 홀 보기로 2타 차가 되면서 묘한 분위기가 짙어졌다.
김효주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공을 그린 위로 보내지 못했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 안으로 찾아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면서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김효주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쭈타누깐이 16번 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가 이후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덕에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은 14, 18번 홀 2개홀 합산으로 먼저 1차 연장을 치르고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4, 18번 홀을 오가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선을 잡은 쪽은 김효주였다. 14번 홀에서 약 6m 긴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쭈타누깐은 약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김효주가 1타를 앞서 나간 것이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면서 한 타를 잃어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놓쳤다.




첫 서든 데스 연장인 14번 홀을 나란히 파로 비긴 둘은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냈으나 거리가 쭈타누깐이 훨씬 짧게 남았다.
둘 다 그린 오른쪽 벙커인 것은 같았지만 김효주가 빠진 벙커는 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김효주의 벙커샷은 홀에서 약 5m 이상 떨어진 반면 쭈타누깐의 벙커샷은 홀 1.5m에 붙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이날 김효주가 우승했더라면 한국 선수의 US오픈 통산 10번째 우승, 한국 및 한국계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다음을 기약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박인비(30)는 1언더파 287타로 단독 9위에 올랐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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