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쪽쪽·마음아 안녕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한숨구멍 = 최은영이 글을 쓰고 박보미가 그린 그림책.
새 유치원 등원을 앞둔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다. 주인공 '송이'는 아침을 먹을 때도 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자꾸만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것이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다 선생님이 송이를 포근하게 안아주면서 송이의 마음이 풀린다. 까만 구름이 빠져 나간 송이 마음은 엄마를 만나 포근한 솜털로 가득 찬다.
풍부한 상징과 목탄 느낌의 간결한 그림이 아이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창비. 40쪽. 1만2천원.
▲ 발걸음 = 전선영 작가의 그림책.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발걸음 변화를 통해 서정적으로 드러내는 책이다.
갓 태어났을 때 엄마의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발, 걸음마 연습을 하는 발,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나 유치원에 가는 발 바지에 오줌을 싸고 어쩔 줄 몰려 하는 발 등 일상의 모습들이다.
아이가 신은 신발들이 신발장에 가득 차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이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엄마의 마음이 가슴 뭉클하게 전해진다.
고래뱃속. 40쪽. 1만3천원.
▲ 흰둥이 = 궈나이원 기획·저우젠신 그림.
반려동물과 인간 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린 그림책이다.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이 꿈 속에서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아지 흰둥이를 만난다. 흰둥이와 동네를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사탕을 나눠 먹고 숲 속에서 모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안타깝게 흰둥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생각하며 주인공은 눈물을 흘린다.
흰둥이와 함께한 추억의 장면이 연필 스케치풍 그림으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됐다.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전달한다.
북극곰. 48쪽. 1만5천원.
▲ 한 번 더 쪽쪽 = 정성훈 작가의 그림책.
토끼를 쫓던 사자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토끼와 뽀뽀를 하게 된다. 이들을 보고 햇님도 달님과 뽀뽀를 하고, 숲속 친구들도 하나둘씩 서로 뽀뽀를 한다. 뽀뽀를 통해 세상은 사랑과 평화의 기운으로 가득찬다.
청룡과 백호, 다리가 달린 물고기와 인어, 거인과 소인 등 상상 속 존재들까지 등장해 환상성을 더한다. 다채로운 빛깔의 밝은 색채가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한다.
비룡소. 48쪽. 1만3천원.
▲ 마음아 안녕 = 최숙희 작가의 그림책.
아이의 답답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책이다. 아이가 마주한 세상에는 괴물이 많다. '빨리빨리 괴물'은 오늘도 아이를 재촉하고 다그친다. 그럴수록 아이는 손도 발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괴롭다. '끄덕끄덕 괴물'은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귀담아듣지 않고, '메롱메롱 괴몰'은 끈질기게 아이를 괴롭힌다. 그러다 아이가 드디어 마음 속에서 맴돌던 말을 소리내어 말하자 괴물들이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읽는곰. 44쪽. 1만2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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