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분석…자기표현 위한 대화화술 분야 관심
독서인구 양극화…40대 여성 출판시장 큰손 부각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올해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었다.
4일 교보문고가 공개한 201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동향 분석 자료에서 수위를 차지한 '무례한 사람에게…'은 '대학내일'의 디지털 미디어 편집장인 정문정 씨가 일상 속 무례한 사람들에게 화내거나 관계를 끊지 않고도 자기 생각을 관철하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2위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차지했다. 일상의 성차별과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한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열풍이 가열되면서 지난해 연간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소셜미디어 인기작가 하태완의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3위를, 만화 '곰돌이 푸'의 대사에서 뽑은 삶의 교훈과 위로의 말을 전하는 '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는 5위로 내려섰다.
6위는 미국 파워블로거 마크 맨슨의 자기계발서 '신경끄기의 기술'이, 7위는 현대인을 위한 조언과 위로가 담긴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차지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소설가로 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연애의 행방'이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말을 통해 관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을 담은 김윤나 작가의 '말 그릇'이 9위에 랭크됐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는 소설 21종, 에세이 19종, 인문 16종, 자기계발 13종, 경제경영 7종이 포함됐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도서 중 올해 출간된 도서가 31종, 지난해 출간 도서는 35종으로 신간 도서 인기가 두드러졌다.
'미투', '갑질' 등 갖가지 사회적 이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자기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대화·화술 분야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을 묶어낸 책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도서시장에서 SNS 영향력이 눈에 띄었으며, 책과 멀어지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책을 즐기는 사람의 독서시간은 늘어나는 독서인구의 양극화 현상도 관찰됐다.
1인 가구 확산과 맞물려 '혼밥', '혼술' 같은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책이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출판계 동향을 보여주는 키워드로는 '여심', '캐릭터', '변신'이 꼽혔다.
성별·연령별 도서 판매량을 보면 여성 독자가 60.8%로 막강한 구매력을 나타냈으며, 특히 40대 여성이 전체 구매량의 19.6%를 차지해 출판시장 큰손으로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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