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수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 사전 공개 놓고 공방

입력 2018-06-04 16:25  

영동군수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 사전 공개 놓고 공방
"해당 주간지와 밀월관계 아닌가" vs "팩트 전달한 것"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전·현직 군수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치는 충북 영동군수 선거는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구복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세복 후보는 여론조사 사전 공표와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무산 경위 등을 두고 여러 차례 충돌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박 후보다.
그는 자유토론을 통해 "오늘 공표 예정인 모 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 정 후보에 의해 사전 공개돼 선관위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아는 데, 해당 언론사와 어떤 관계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나와 관련된) 이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를 정 후보가 여과 없이 전달하는 등 밀월관계를 보였다"며 "후보와 언론의 유착은 올바른 여론형성을 방해하고, 유권자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인정하면서도 "팩트를 전달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반격에 나선 그는 "박 군수 부인 명의로 된 건설회사가 영동에서 일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며 "돈은 영동에서 벌고, 세금은 청주에서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자신이 군수 재임 시절 추진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이 박 군수에 의해 백지화된 것을 두고도 "군수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센터 건립이 무산된 것은 정 후보가 군수 재임 당시 용도에 맞지 않는 부지를 억지로 선정한 탓"이라고 반격했다.

추풍령 급수탑 주변 관광개발과 기업유치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정 후보는 "61억원을 투입한 추풍령 급수탑 관광지가 1년 만에 잡초더미에 묻혔다"며 "이런 식의 관광정책으로 어떻게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그 사업을 먼저 시작한 사람은 내가 아닌 정 후보"라고 역공한 뒤 "잘못된 사업을 물려받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후속 대책으로 추풍령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의 4년 전 선거공보물을 들어보이면서 "금호타이어와 영안모자 유치를 앞세워 재미 좀 봤지 않느냐"고 공격하면서 "나는 4년간 기업체 38곳을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기업유치는 내가 영동산업단지와 황간물류단지를 구상했기 때문"이라며 "행정 경험이 부족한 박 후보가 잘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한다"고 응수했다.
정 후보는 민선 4·5기 군수를 역임한 뒤 4년 전 선거에서 박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표 차는 343표에 불과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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